수면문제 있는 배마…수술 1년차 후기.story

수면문제 있는 배마…수술 1년차 후기.story


작년 봄.. 환절기 비염 + 슬럼프 등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배마


심지어 코콜이를 뛰어넘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상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왜 생기냐고?
다들 휘파람을 불 때는 입술을 오므려서 바람구멍을 작게 하잖아?


코골이도 비슷함. 숨쉬는 곳(기도)이 작아지니까 그곳에서 소리가 나는 거
이게 심해지면 아예 기도가 막히면서 숨을 못 쉬는 거고..
보통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이 기도 또한 많이 막힘


기도문제 뿐만 아니더라도 ‘비중격’이라는 한쪽 코가 막히는 구조를 가진 사람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서 코가 자주 막히는 사람


천식 등등의 질환이나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숨 자체를 강하게 못 쉬는 사람도 수면장애가 생길 수 있음ㅇㅇ


나같은 경우에는 기도도 좁고 + 비중격도 있고 + 알레르기성 비염도 있는 종합병원이었음


자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수면무호흡으로 갑자기 죽는 건 좀 억울하잖아?


그래서 모 클리닉에 갔음
(이름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은 그냥 마인크래프트 씀)


거기서 ‘수면다원검사’라는 검사를 진행했다.
마치 커맨드 센터 NPC 마냥 머리에 온갖 케이블을 붙임


그리고는 가슴과 배에 숨쉬는 운동을 측정하기 위한 띠를 두르고 손가락에도 뭘 감싼다.
예전에는 이 검사가 꽤나 비쌌는데 지금은 보험이 적용돼서 12만원 정도 하더라


당시의 나는 안그래도 밤낮이 바뀐 상태였는데
오후 10시에 처음 들어와본 장소에서, 온몸에 온갖 불편한 장치들을 칭칭 둘러매고 자려니
다음날 아침에 검사가 끝나도 내가 잠을 자긴 한 건지 잘 모르겠더라
ㄹㅇ 잠이 안 왔음


다원검사결과는???
무슨 겁나 많은 숫자 수치와 그래프가 그려진 종이와 내가 자는동안 찍힌 라이브 녹화영상을 보게 됐는데
배마 이 ㅅㄲ는 그냥 시체랑 다른 점이 없음.
가장 심한 경우에는 한번에 1분 가까이 숨을 안 쉬었음. 그러다가 혼자 “흐헤헤헥!!!”하면서 숨을 쉬는데 ㅈㄴ무섭더라… ㄹㅇ중증이었다…


그리고나서는 무슨 기도쪽에 사진도 찍고 여러가지 검사도 해보니까
난 ‘기도가 좁은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함
내가 씹돼지도 아니고 182cm에 80kg 정도여서 선천적으로 기도가 작은 경우였음.
살찐 사람 같으면 수술 전에 다이어트를 먼저 권하는데 난 그걸로는 안 된다더라….


아 그래서 수술비는요???
“2000만원”
ㅆ발!!


다행히도 난 ‘수면장애’ 항목이 포함된 실비보험이 있어서 본인부담금은 20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줄일 수 있었음
여러분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실비보험은 들어놓도록 하자..


의사분이 수술이 어떻게 진행될거고, 회복은 얼마나 걸릴거고 뭐 그런걸 알려줬다.
전신마취 수술 후 입원은 3박4일 하게 될 거고,
퇴원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일주일 정도는 정말 아플거라고 함


음식은 연두부, 아이스크림, 죽 + 포도당 수액 아니면 한 달 동안은 거의 못 먹을거고
이닦기 또한 그동안은 하면 안 된다고 함
그냥 가글해야한다고..


첫번째 수술은 ‘설근성형술’이라고
혀 뒤쪽을 잘라내서 숨을 쉴 공간을 확보하는 거였고…


두번째 수술은 TAP 이라고 입천장의 뼈와 목젖 일부분을 잘라내서(ㄷㄷ)
기도 쪽에 닿은 연구개 부분을 땡겨주며 기도 쪽에 공간을 만드는 수술이었음…


죽을수도 있는 두려움에 수술 예약을 하긴 했지만
존내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태어나서 큰 수술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수술 당일,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병실을 배정받은 뒤…


링갤을 손목에 꼽는데 진짜 바늘이 쥰나 큰데 그걸 혈관에 직접 꽂아버리더라
진짜 ㅈㄴ무섭다ㅜㅜ


여기서 존내 열받았던 건 간호사가 미숙해서그런지
혈관구멍을 잘못 쑤셔서 내 팔에서 진짜 던파 짤방처럼 피가 와장창 쏟아져나옴
“헐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는데 내 병실 침대가 시뻘개질 정도로
피에 흠뻑 젖어서 병실을 옮길 정도였다


결국 다른 간호사가 와서 대신 링겔을 꽂아주는데 ㄹㅇ몸에 힘빠지는 느낌 나더라
‘과다출혈로 죽는다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을 정도였음
참고로 해당 흉터가 아직도 내 팔에 남아있다
PTSD 생김ㄹㅇ


그리고는 수술실로 들어가서 마취주사를 맞는데 진짜 이거 드럽게 아픔
치과 마취주사 있잖음
그런 쥰내 길고 굵은 걸 입안에 4방인가 ‘부우우—욱…’ 하면서 깊숙히 박는데
마취주사의 아픔을 마취할 순 없잖아? 진짜 뒤지게 아프더라…


수면마취 ON…..
입에다가 뭐 씌우고 10초만 세보라길래
“10 9 8 7 6 5 4 3 2 1”
다 셌는데 잠이 안 와


‘어 뭐야??? 왜 잠이 안 들지??’
속으로 쥰내 불안해하면서
“이거 잠이 안 오는데요??”
“1..2…3..4”


그리고는 기억이 없음ㅋㅋ


일어나보니 병실이더라…


호옹이 이게 수술이 끝난 건가??


배마 : 의외로 멀쩡하고 별로 안 아픈데???ㅎㅎ


응 ㅆ발 저녁되니까 슬슬 마취풀리면서 진짜 지옥도가 펼쳐짐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이때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음
매복 사랑니 4개 뽑았을 때가 제일 힘든 건 줄 알았는데
ㄹㅇ이건 진짜 미친놈임.. 종치고 싶은데 이미 수술해서 못 침ㅋㅋ


침 삼키는 거 = 지구 삼키기
라고 수술하기 전에 온갖 후기글 뒤져보면서 (수술하기 전에 눈돌아가서 비슷한 케이스 검색 마구 하는 거 국룰ㅇㅈ?)
‘지구 삼키기’라고 하는 글들 봤는데 와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알겠더라 ㅋㅋㅋ
ㄹㅇ 침삼키는 소리가 뭐라 해야하지?  물 마실때마다 목구멍의 입구가 무슨 막으로 순식간에 막혔다가 풀리는 그런 괴상한 소리를 내야됨 “끄걱” “끄걱” 이렇게 침삼킴ㄹㅇ


목에 힘을 주는 행위 자체가 아프기 때문에
물도 어떻게 마시냐면
일단 목 안 쪽에 찬물을 부어놓고 (뜨거운 물 마시면 뒤짐. 샤워도 못함)
머리를 뒤로 제끼면서 알아서 넘어가게 해드뱅잉함 ㄹㅇ 그런데도 목이 조오오온나게 아픔


진짜 침삼키는게 너무 아프기 때문에 침을 안 삼키려고 하는데
침을 안 삼키면 케인 다르킨 스택 쌓는 거 마냥 입 안에 계속 침이 차오름 (ㅈ같음)
그러면 결국 삼킬 수 밖에 없어…
(뱉고 싶었는데 의사가 뱉으면 출혈이 심해진다고 뱉지 말라고 함)


죽?? 진짜 어림도 없음ㅋㅋㅋ
무조건 밥알도 안 보일 정도로 갈아서 먹어야 됨
밥알이 보인다? 그러면 걍 뒤지는거임ㅇㅇ
밥알이 그냥 식칼수준임. 목구멍을 난도질하는 거 같음ㄹㅇ


비슷한 느낌의 편도선 수술을 했던 사람들도 투게더를 먹으라고 막 추천했는데
아이스크림도 솔직히 먹기 조오온나 힘듬
그냥  삼키는 거 자체가 고통이라 아무것도 먹기가 싫음
근데 영양을 챙겨야 하기도 하고, 차가운 걸 안 먹으면 목이 계속 부어있기 때문에 억지로 먹어야했음…


수술하기 전에는 “아 입원하더라도 노트북 챙겨가서 페이지 관리도 하고 롤도 해야겠다ㅎㅎ”


“그리고 병실 TV로 못 봤던 영화들도 챙겨봐야지~”


ㅆ발 개뿔 그냥 시체처럼 누워있음… 너무 아파서 아픔을 참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임
+ 생각해보니 누워있지도 못함.

목수술을 한 상태라서 누우면 숨도 못 쉬고 고통스러워서 출혈이 심해지기 때문에
회복될 때까지는 등을 기댄 상태로  ‘앉아서’ 누워야하고, 잠도 ‘앉아서’ 누운 상태로 자야됨. 처음엔 어색한데 나중에는 이게 훨씬 편하다는 걸 알게 됨


이런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 병원에서는 엄청난 분량의 진통제와, 출혈을 막는 가루약을 줬음
이게 진짜 조오오오온나게 쓴데
그래도 이 진통제가 진짜 강한 진통제라그런지 약 먹고 3시간 정도는 “아 진짜 ㅈㄴ아프네..”하면서 버틸 수 있더라 (원래는 죽을듯이 아파서 말도 못함)
이 가루약이 없었으면 죽었을 거임ㅇㅇ


샤워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이빨도 못 닦고 가글만 해야하고
근데 의외로 안 씻고 이 안 닦는 건 버틸만 했음
군대에서 호국훈련 하는 동안 거의 한달동안 못 씻어봤는데
그것보단 낫더라 ㅋㅋ 꼭 군대가라!!!!

당시 내 몸무게는 80kg에서 67kg까지 한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순식간에 빠짐
최고의 다이어트였음ㄹㅇ
지인들에게 병문안도 받는 씹인싸 경험도 해보고…


진짜 그 4억년 버튼인가? 그거 누른 느낌… 시간이 뒤지게 안 감
게다가 입천장 쪽에 수술 봉합한 부분이 있었는데 (진짜 개징그러움)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회복이 늦거나 뭐 많은 이유로 봉합이 다시 터질수도 있으니까
그때는 꼭 빨리 병원에 연락해서 재봉합 하러 오라고 함 (ㅈㄴ무서움)


근데 “퇴원하면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ㅋㅋ진짜 이건 아니지 ㄹㅇ;
거의 한달동안 회복하느라 씹고생함… 진짜 뒤지게 아픔ㅇㅇ
이 상태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 관우밖에 없음
적어도 이 수술을 받을거라면 1주~2주의 휴가는 무조건 내길 바람 ㄹㅇ진짜 UDT 지옥주가 이거구나 싶음


수술 후 퇴원하고 2주차 정도 됐을까??
슬슬 아픔도 버틸만하고, 식욕이 폭발하면서
드디어 밥알 안 보이는 죽에서 밥알이 보이는 죽으로 갈아탐
의사피셜로 회복 좀 됐다면 라면까지는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


라면? 땡기네~
라면죽 해먹음


여름인데 냉면도 땡기네~~
냉면도 시켜먹음ㅋㅋ
목이 수술 때문에 항상 부어있어서 그런지 차가운 거 먹는게 진짜 개꿀이더라
기분 개좋아짐


동치미도 통째로 시켜서 계속 퍼먹음 
ㄹㅇ맨날 아이스크림이랑 맛없는 죽만 먹다가 이런 거 먹으니까 식욕이 폭발함
이때쯤 다시 내 몸무게를 회복하고 있었음
요요 레전드


아 ㅆ발 모르겠다 돈가스도 먹어야지 ㅋㅋㅋㅋㅋ


부오아아아ㅏㅇ악!!!!!!


ㄹㅇ돈까스 먹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입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옴
‘피토를 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을 정도로
입안에 피가 계속 차오르면서 비릿한 피맛이 오지게 남
일단 ‘피가 심하게 나올 경우에는 이걸 드시오’ 라고 설명한 가루약을 2봉지 정도 먹음….


병원에 전화하니 출혈이 심해지니까 웬만하면 피를 뱉지 말라길래
목을 뒤로 젖힌 상태로 피를 꿀떡꿀떢 삼키면서
바로 택시잡아서 병원가서 재봉합 받음ㅋㅋ


그리고….어느정도 회복 후 족쇄와도 같았던 봉합을 시–원하게 푼 뒤…


수술 후기 첫번째…
목에 무언가 이물감이 남아있는 느낌이 6개월 이상 지속됨
밥을 넘기거나, 신경을 쓴다면 뭔가 불편함
난 지금은 1년 2개월 정도 지났는데, 이게 익숙해진건지 아무런 느낌이 없음


두번째. 목소리가 조금 달라짐
수술로 성대를 건든 건 전혀 아닌데
기도가 좀 넓어지고 코로 숨이 잘 쉬어져서 그런지
약간은 코맹맹하고 얇았던 목소리가 좀 굵어짐ㄷㄷ


다만 의사피셜로 전체적인 수술부위 회복에는 1~2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해서 그런지
노래방 같은 곳에서 목을 많이 쓰면
남들보다 훨씬 빨리 목이 아프고 목이 빨리 지치는 느낌임


세번째. 의외로 코로 숨이 잘 쉬어짐
입천장과 혀뒤쪽에 수술을 한 것 만으로는 비염/비중격 회복에는 큰 도움이 안 됐을텐데
수술을 회복하면서 운동을 병행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뭔가 수술이 코로 향하는 기도의 호흡구멍도 뚫어줘서 그런건지 코가 잘 안 막히더라

수다검

수술 후 4개월 정도 지나고 다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봤는데
확실히 수면장애가 대부분 사라졌더라
* 그래도 검사받는 거 자체는 잠 안 오고 불편해서 쥰내 힘듬


다만 나한테는 비중격 + 비염이 남아있어서
수면장애를 완전 회복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음
그래서 이번에는 비중격 수술까지 권유함


근데 비중격은 옛날부터 고민했지만 검색할때마다 재발 터지고 이러는 게 너무 많고
재수술에 부작용에 뭐 이거 영구적인 회복은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가지고 아직도 안 했음ㄹㅇ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수면장애가 있다면
일단 난 수술을 생각하기 보다는 식이조절과 운동부터 권유하고 싶음 (아니면 양압기 쓰셈 적응되면 괜찮음)
특히 씹돼지인 경우에는 수면장애가 열이면 아홉 그 살덩이 때문에 생김..
‘이 시국에 헬스장은 무리인데…’ ㅇㅈㄹ 하는 건 그냥 원래 운동 귀찮아서 안 하는 사람임. 홈트 맨몸운동/줄넘기/자전거 등등 살빼는 운동은 많음. 밥도 적게 먹으면 살빠지니까 알아서 하셈


이상.. 배마의 수면장애 수술 1년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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